다섯 번째 절기, 청명이야. 🐆치타: 안녕! 구구절기의 똑쟁이 치타야. 4월 4일은 절기 청명의 입기일이야. 근데 이제 거기서 딱 사흘만 전으로 가면, 그러니까 4월 1일인 오늘은 바로 만우절이지! 그리하여 만우절 특집으로 서로의 글을 바꿔 써봤어. 즐겨줘~ 메롱!
오늘의 절기! 청명(淸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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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만 아르마딜로의 철 따라 맛 따라 - 산에는 꽃, 상에는 꽃전
- 🐆 오늘만 치타의 오늘 뭐 입지 - 청명에는 파란 옷을 입자
- 🦉 오늘만 부엉이의 제철 그림 일기 - 이렇게 좋은 건 같이 봐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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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淸明)이란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을 지닌 말이다. 이날은 한식(寒食) 하루 전날이거나 같은 날일 수 있으며, 춘분(春分)과 곡우(穀雨) 사이에 있다.
청명이란 말 그대로 날씨가 좋은 날이고, 날씨가 좋아야 봄에 막 시작하는 농사일이나 고기잡이 같은 생업 활동을 하기에도 수월하다. 곳에 따라서는 손 없는 날이라고 하여 특별히 택일을 하지 않고도 이날 산소를 돌보거나, 묘자리 고치기, 집수리 같은 일을 한다. 이러한 일들은 봄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겨우내 미루어두었던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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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아르마딜로의 철 따라 맛 따라
산에는 꽃, 상에는 꽃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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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내가 부엉이의 ‘철 따라 맛 따라’를 쓸게.”
지난 언젠가의 구구절기 회의에서 이번 만우절 특집을 기획했어. 특집편은 4월 1일 발송이고, 절기는 청명이라…. 그때쯤이면 한창 봄이겠지? 꽃도 많이 피겠네. 개화 시기가 어떻게 되지? 벚꽃은 보자, 4월이고… 개나리는 3월 말…, 진달래도 딱 3월 말이네. 그러면 진달래 꽃전을 만들어볼까? 마침 시기도 딱 맞고 보기도 좋고 이 정도면 어렵지 않으니 나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좋아, 가보자고~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계획은 산으로 갔다. 아니, 정확히는 진달래를 찾아 산을 오르게 만들었어. 서울 한복판에서 식물이라고는 찾기도 어려웠고 그나마 공원이나 숲길이라고 조성된 곳도 보행에 방해되지 않는 키 큰 나무나 조경수 정도가 전부였거든. 도심의 녹지 부족과 생물 다양성 훼손에 한탄하며 그냥 다른 음식 만들까 오천 번 고민하다가 결국은 가까운 산을 향했어.
생각해 보면 나는 바다보다 산을 좋아하는 아이였어. 어른이 되어서야 위험한 행동이란 걸 알게됐지만 어릴 땐 동네 꼬마들만 데리고 집 뒷산을 오르는 게 놀이였지. 산을 오르면서 자연을 느끼는 것도 좋았고 바위나 나무뿌리를 밟는 것도 즐거웠어. 정상에 올라 온동네를 내려다보면 슬픈 일이나 고민거리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던 기억이 나. 그랬던 산이 왜 이제는 그토록 멀게만 느껴질까? 오랜만에 오른 산은 생각만큼 힘들지도 지루하지도 않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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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돌아다녀도 진달래가 좀처럼 보이지 않아 불안해지기 시작했어. 간혹 분홍빛이 보여도 정해진 등산로와 거리가 멀어 함부로 다가가긴 위험해보였지. 긴 산행 끝에 등산로 가까이 자란 진달래 찾았어! 아직 진달래가 만발할 정도는 아니었는지 꽃도 작고 봉오리가 많더라. 그래서 맘 속으로 ‘미안해’를 연발하면서 다섯 송이를 땄어. 더 따자니 미안하고 꽃전을 만들자니 턱없이 적었지 뭐야. 그래서 등산로를 따라 하염없이 돌다가 찾은 다른 진달래 나무에서 다섯 송이를 더 딴 뒤에야 하산할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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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료 진달래 10송이, 찹쌀가루 200g, 따뜻한 물 약 120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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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달래는 꽃술을 떼어내고 차가운 물에 씻어 꽃잎만 남겨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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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찹쌀가루에 따뜻한 물을 조금씩 부어주면서 반죽을 해줘. 반죽에 적당히 찰기가 생기면 조금씩 떼어내서 꽃이 올라갈 수 있는 크기의 둥글고 넙적한 모양으로 빚어줘.
🦖 쫀득한 식감을 원한다면 반죽에 녹말가루를 섞어도 좋을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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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충분히 둘러 예열해주고 빚은 반죽을 올린 다음, 앞뒤로 뒤집어가며 표면을 살짝씩 익혀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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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쪽 면에 진달래를 올려준 후 꽃잎의 모양이 예쁘게 나오도록 살살 펼쳐줘.
🦖 이때 진달래를 올린 면을 다시 뒤집어서 익히면 진달래가 금방 탈 수 있으니 주의!
5. 잘 익힌 꽃전을 접시에 예쁘게 담으면 완성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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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전에 꿀을 듬뿍 찍어서 따끈하게 우린 녹차랑 먹으면 더 맛있어. 녹차 대신 진달래와 같은 분홍색의 오미자차나 진달래로 담근 두견주를 곁들여도 좋을 것 같아.
사실은 지난주까지 큰 산불이 있었어서 진달래 꽃전을 만들까 말까 많이 고민했어. 필연적으로 산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고, 그건 아직은 힘든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거든. 하지만 진달래는 산불로 황폐해진 땅이나 척박한 곳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한다고 해. 부디 모두가 봄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을 구구절기에 담아 보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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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치타의 오늘 뭐 입지
청명에는 파란 옷을 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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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자기는 좋아하는 색이 뭐야? 나는 파란색! 파란색 말고도 좋아하는 색이 많기는 한데 색 선택을 고민하는 순간에는 자주 파란색을 고르는 것 같아. 사람들은 자신의 피부 톤(여름 쿨톤 같은 것)을 말로 인지하지 못해도 본능적으로 본인에게 잘 받는 색을 고른다고 하지. 나는 옷에 관심이 있는 편이어서 내가 파란색에 끌리는 이유가 파란색 자체를 좋아해서이기도 하지만 이 색이 나에게 잘 받아서라는 걸 알고는 있었어. 그래도 청명 원고를 쓰고자 들춰본 옛 사진들에 파란색들이 이렇게나 가득할지는 몰랐네. 아주 정말 푸르르더라. 옷들도 그때의 나도.
청명은 영어로 ‘Pure Brightness’, 한자로는 ‘淸明’으로 표기해. 둘 다 참 예쁜 모양이지 않아?
청명의 청은 맑을 청(淸) 자이고 맑을 청 자는 푸를 청(靑) 자에 물 수(氵) 변을 더한 한자야. 푸르게 흘러가는 물줄기를 본뜬 조어였을까? 어쨌거나 맑을 청 자를 보고 푸른색을 떠올리는 건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어. 하하. 사실 그렇지 않다 해도 나는 아르마딜로의 ‘오늘 뭐 입지’를 직접 써볼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에 어떻게든 내가 좋아하는 파란색을 엮어 넣었을 것 같기는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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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무슨 색을 좋아하든 어떤 것에 더 마음을 쓰든 나는 큰 의미는 없다고 보는 편이야. 사소한 것들이잖아. 다만 길어야 100년 정도일 이 짧은 생에 큰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일인 만큼, 작은 것들을 살피고 돌보는 것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은 해. 사실 예전엔 주변에서 스티커를 산다거나 미니어처를 모은다거나 영화표를 스크랩한다거나 하는 일들이 신기해 보이면서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어. 아마도 그때의 나는 내 자아를 단단히 만들 방식으로 소소한 행복을 위한 행위를 택할 만큼 여유가 있거나 부지런하지 못했던 것 같아.
근데 진짜 신기한 건 돈이 늘거나 시간이 늘지 않아도 삶의 경험이 느는 것만으로도 여유를 만드는 나만의 방식을 찾아내게 된다는 거야.
할 수 있다면 어릴 때로 돌아가고 싶지만 그 어릴 때가 내겐 적어도 20대 후반은 아닌 것 같아. 아이 같은 순수함도 어른 같은 성숙함도 내 것은 아니고, 꿈을 외칠 패기를 내세우긴 부끄럽고 무얼 이루었다 말하기엔 실체가 없던 때. 애쓰며 매일을 버텨내는 나를 알아주는 건 오직 나뿐이어서 무심하게 돌아가는 세상에 겉돌듯 덩그러니 놓인 것 같았던 때. 장례식에 함께하는 것보다 결혼식에 함께하는 게 훨씬 힘든 일임을, 누군가의 기쁨에 순수한 축하를 보내지 못하는 내 모습이 얼마나 초라한지를 알게 되었던 때.
그래서 나는 아싸리 4살이나 좀 보태서 14살 정도로 돌아갈 게 아니라면 흔히 청춘이라 부르는 20대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 그땐 내가 파란색을 좋아한다는 걸 채 알아채지도 못했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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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했던 것들을 얻거나 얻지 못하며, 때로는 원하지 않았던 것들을 얻기도 하며 나는 지금의 내가 되었고, 여태의 노력과는 별개라는 듯 여전히 우당탕탕 엉망이지만 나는 적어도 내가 파란색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된 지금이 좋아. 이팔청춘은 20년 전에 지나 이제 靑春과는 거리가 멀지만 淸春이라면 나도 해당이지 않을까? 그런 게 있다면 말야. 주어진 자체로 푸르른 봄의 시기는 지났지만 이제 흘러흘러 나를 가꾼 내게 온 이 시절도 봄이라면 말야.
구구절기 독자들 중엔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도, 많은 사람도 있겠지. 각자의 고민과 분투 속에 오늘이 흘러가고 있을 거야. 누군가는 오늘의 내 글을 보며 ‘30대엔 저런 생각을 하는구나’ 상상하는 한편 또 누군가는 ‘파랗게 어린 애가 청춘을 논하네’ 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누군가에게 이렇게도 저렇게도 여겨지듯 지금의 자기도 꼭 그럴 거야. 언제나 나만의 淸春은 지금인 법이니까. 어, 지금 이거 되게 배 나온 아저씨 부장님 건배사 같아서 약간 팔에 소름 돋았어. (하지만 아저씨 부장님의 청춘도 응원합니다.)
2025년 청명을 맞이한 구독자 자기의 오늘이 푸르르길 바라. 설렘 가득한 봄날을 맞이하고 있다면 양껏 가득히 만끽하길. 꼭 남의 봄날 같은, 지치고 힘겨운 봄을 맞이하고 있다면 그 또한 흘러가게 두길… 다만 언제나 그런 너를 소중히 여기며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기억해 주면 좋겠다. 푸르름에 미친 짐승 치타가 응원할게. 너와 나의 제각각의 청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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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부엉이의 제철 그림 일기
이렇게 좋은 건 같이 봐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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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만발하는 절기 청명이 다가왔어. 동네 산책을 하면서 꽃들이 많이 피어있는 걸 볼 수 있었는데 활짝 핀 꽃을 보니 마음이 화사해지면서 보고 싶은 사람들이 떠올랐어.
왜 있잖아. 좋은 걸 보면 같이 나누고 싶은 마음. 좋은 풍경을 발견하면 같이 보고 싶은 사람이 떠오르듯이,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이 음식을 좋아하는 누군가를 떠올리듯이, 어떤 좋은 것을 마주했을 때 생각 나는 사람들이 있어. 활짝 핀 꽃을 보니 이 꽃을 좋아했던 내 친구, 꽃집에서 일하는 나의 언니, 같이 꽃 구경 가고 싶은 친구들 모두 함께 떠오르더라.
산책하다 올해 처음 조우한 꽃은 산수유였어. 작년에 산수유 마을이 있는 구례를 여행하고 온 덕분에 산수유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더라. 어느 산자락의 꽃이던 산수유는 구례 여행을 통해 말 그대로 나에게로 와 꽃이 되었거든.
올해는 또 어떤 화사한 산수유 축제가 열릴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웬걸, 산불 소식이 들려왔어. 며칠간 수많은 국민의 속을 타들어가게 했던 산불은 일단 현재 큰 불씨는 잡힌 상태이지만 여전히 작은 불씨들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해. 산불로 인해 산수유 축제를 비롯한 꽃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네. 그보다 더한 아픈 소식들도.
내가 보았던 그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좀 더 세심하게 안전 수칙에 신경을 쓰고 돌아봐야 할 것이 많은 것 같아. 마침 4월 5일 식목일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자연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떠할까. 화마가 삼키고 간 다 타들어버린 땅에, 오래 걸리겠지만 그래도 마침내 새살이 돋아나듯 푸르른 숲이 다시 찾아와주길 간절히 기도해.
구독자 자기가 올해 처음 마주한 봄꽃은 무얼까. 개나리, 진달래, 목련, 철쭉일까 아니면 매화, 살구꽃일까. 봄꽃의 이름이 참 이쁘기도 하다. 한 번씩 꽃의 이름을 불러보면 좋겠어. 꽃들의 축제가 열리는 청명에는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와 함께 예쁜 꽃을 보면서 맑고 밝은 에너지를 듬뿍 받아보기를 바라. 이렇게 좋은 건 같이 봐야 해. 좋은 건 함께 나눌수록 더 좋아지는 법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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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구구절기 이야기: 춘분(春分)
🦩편견 없는 플라밍고: 눈꺼풀 위로 콩콩콩! 귀여운 단편 잘 봤어용. 저렇게 깜찍한 봄 요정들이라면 제 눈꺼풀 위도 얼마든지 내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 얘들아 마음껏 뛰어놀아라~! 눈 감기면서 졸음이 오는 건 내가 알아서 할게! ㅋㅋㅋ! 교수님의 강의를 듣는다면, 아마도 장미는 더 이상 어리지 않은 성인일 텐데 (혹시... 영재라서 조기졸업을 했다면 미성년자였겠네요!) 동화 속에만 등장할 듯한 요정을 만난 장미가 부럽네요. 너무 찌든 어른인가요. ㅎㅎ 다음에는 단편 소설 말고 단편 동화 같은 느낌도 보고 싶어요!
🦖아르마딜로: 즐겁게 읽어주셔서 기뻐요. 요정은 믿는 사람에게 보인다는 말이 있잖아요. 장미가 꿈을 꾼 게 아니라 요정과 만났다고 믿는 플라밍고 님에겐 요정이 찾아갈지도 몰라요! 그게 좋은 일인가 싶지만? 춘곤증 조심~! 동화도 좋아해서 앞으로도 열심히 여러가지로 써보겠습니다!
🦋봄을 발견한 나비: 오늘 길을 걷다가 생각 없이 고개를 들었는데, 어느 주택에서 자라는 나무가 벌써 꽃을 피웠더라고요! 오랫동안 쌀쌀하다가 날이 풀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꽃을 마주하다니... 그래도 봄이 오긴 오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무거운 뉴스가 가득해 어지러운 와중에도 꽃은 시간에 따라 피네요.
🦉부엉이: 자연은 어김없이 계획대로 흘러가기 때문에 문득 자연에서 삶의 지혜나 정답을 얻게 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아무리 힘든 시기라도 결국엔 지나가니까... 우리는 또 힘내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추운 겨울을 지나 때가 되면 어김없이 꽃을 피워 내주는 꽃과 나무들에게 고마움을 보내요 우리.
🍲통했다 된장국: 구구절기 레터를 열자마자 마주친 그림이 너무 좋아요 ㅎㅎ 입맛 다시는 코알라 봄 나물을 들고 있는 부엉이 쿨쿨 자는 아르마딜로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있는 치타!!! 너무 사랑스러운 그림을 마주쳐서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네용 ㅎㅎ 오늘 점심에는 얼갈이 된장국을 먹었는데 마침 부엉이도 된장국 레시피를 적어 줘서 즐거운 우연이었네요!!
🐆치타: 부엉이랑 찌찌뽕! 된장국 님, 춘분의 대문 그림을 듬뿍 좋아해주어 고마워요. 부끄럼쟁이 코알라가 그렸답니다. (저라면 완전 자랑쟁이가 될 것 같은데) 각 글의 내용을 담은 세심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을 가만가만 완성해 준 코알라예요. 사실 제가 춘분에 휴재를 해서 두 강아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지 못했는데, 그 두 강아지 중 한 마리는 제가 키우는 강아지가 아니라 길에서 만난 강아지였답니다. 언젠가 이 이야기도 전할게요. 오늘은 또 눈이 오네요. 된장국처럼 푸근한 하루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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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 만우절에 관한 추억이 있어? 난 없어… 학창 시절에 너무 장난이 치고 싶었는데 기회를 잡지 못했어. 희한하게 우리 반은 대체로 장난 치기 싫어 하는 애들이 많았어. 다른 반 애들이 장난 친 일화 얘기하면 너무 부러웠던 기억만. 흑흑…
🦖아르마딜로: 학창 시절엔 이런저런 장난도 친 것 같은데 생각나는 게 하나도 없다! 내가 하는 말이 사실처럼 들릴지 거짓말처럼 들릴지, 다른 사람의 말은 사실인지 거짓말인지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희미하게 나네~
🦉부엉이: 고등학생 때 일인데… 다른 반 아이들과 작당하고 선생님을 속이기 위해 반을 바꿔서 앉아있었어. 수업 시간이 시작되고 선생님이 들어와서 눈치를 채실지 어떨지 개구진 마음으로 다들 기대에 부풀어 있었지. 그런데 선생님이 그날 기분이 안 좋으셨나 봐. 만우절 장난을 받아들이지 못하시고 엄청 혼내서 무안했던 기억이…… 장난을 칠 때는 상대방을 기분을 먼저 살피고 눈치껏 쳐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지. 히히 다들 적당히 속이고 장난을 시도해 보는 만우절 되기를. 그리고 성공했다면 구구절기에 이야기 나눠줘. 같이 재미있자!
오늘 구구절기는 어땠어? 구독자의 청명(淸明) 이야기도 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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