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白露) 🌬️ 콧바람, 새바람, 가을바람!

열다섯 번째 절기, 백로야.

2025. 9. 7.

🐷돼지: 안녕! 구구절기의 개구쟁이 돼지야. 처서 매직을 지나 송글송글 이슬 맺는 백로가 왔어. 다들 시원한 바람을 느끼고 있을까? 아니면 아직 남은 더운 바람을 느끼고 있을까? 아무튼 9월이야. 9월과 구구절기는 똑같이 ‘구’로 시작한다는데~ 구월의 첫 9구절기를 만나러 가보자!

오늘의 절기! 백로(白露)

1. 🦉 부엉이의 철 따라 맛 따라 - 부엉이 엄마와 가을의 맛
2. 🦖 아르마딜로의 절기 한 갈피 - 님프가 사는 숲
3. 🐆 치타의 사적인 감상문 - 요즘 읽는 책 대방출

24절기 중 열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 백로는 흰 이슬을 뜻한다. 밤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히는 시기다. 장마가 물러간 후여서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 하지만 이따금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과 해일로 곡식이 피해를 입기도 한다. 농가에서는 백로 전후에 부는 바람을 유심히 관찰해 풍년인지, 흉년인지를 내다보기도 한다. 힘들었던 여름농사를 마치고 곡식을 거둘 때까지 잠시 일을 쉬는 때이기도 하다.

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

부엉이의 철 따라 맛 따라

부엉이 엄마와 가을의 맛

드문드문 가을의 모습이 곳곳에 보이는 요즘이야. 처서 매직이 서서히 효과를 내는 것인지 절기 백로를 며칠 앞둔 지금, 친정이 있는 철원으로 가는 길의 숲과 하늘에서 가을의 맛을 느낄 수 있었어.

며칠 전 엄마가 넘어지면서 무릎을 살짝 다치셨어.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고 타박상이 남아 불편함이 좀 오래가고 있어. 매일 운동을 하시는 분인데 그걸 못하시니 몸도 마음도 기운이 없는 것 같아서 예정에 없이 철원에 가게 되었네. 나름대로 해야 할 일도 있고 구구절기 원고 작업도 해야 하는 일정들이 잡혀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살짝 고민했지만 엄마와 함께 제철 음식을 먹으며 이번 절기 백로의 이야기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부엉이 엄마가 함께하는 이번 백로의 제철 음식은 애호박볶음과 곁들일 강된장이야. 엄마와 함께 살 때는 호박볶음이며 강된장을 자주 먹었는데 결혼을 하고 독립을 하니 챙겨주시던 엄마의 음식을 자주 놓치곤 해. 엄마의 챙겨주시고 싶은 마음은 나날이 커지는데 바로 옆에 없으니 통화를 할 때라도 이렇게 저렇게 제철 음식을 먹으라고 알려주셔. 하지만 만드는 방법을 직접 보지 않고 듣기만 하는 과정이 잘 이해는 되지 않더라. 후후. 그래도 늘 이해한 척 마지막엔 알겠어요!

가을 호박이 제일 맛있다는 건 잘 알 거야. 가을이 깊어지기 전 처서부터 백로를 지나기까지 호박잎부터 쪄 먹기 시작해서 점차 가을이 깊어지면 늙은 호박을 조려 먹거나 호박죽을 만들거나, 정말 버릴 게 하나 없이 우리의 건강을 책임져주는 고마운 재료지.

호박은 어디에 좋을까?

호박의 종류에 따라 효능이 달라요.

애호박은 저칼로리 식품으로 다이어트와 체중 관리에 효과적이며, 풍부한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어 다양한 건강 증진 효과를 제공합니다.

단호박은 베타카로틴, 비타민 A·C, 식이섬유, 칼륨 등이 풍부해 야맹증 예방 및 시력 보호에 도움을 줍니다.

늙은 호박은 이뇨작용의 효능이 있어 붓기를 예방하고 신장 기능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또한, 늙은 호박과 붉은 팥을 같이 섭취하면 붓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출처: 네이버 AI브리핑

애호박볶음 만드는 법

1. 애호박을 반달 모양으로 썰어줘.

2.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볶다가 새우젓으로 간을 해주면 감칠맛이 좋아.

🦉 새우젓이 없어서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다진 마늘을 넣어주었어. 냉장고 속 재료에 따라 양파, 당근 등을 얇게 채 썰어 함께 볶아도 좋아!

강된장 만드는 법

❚ 재료 애호박 1/3개, 양파 반 개, 청양고추 2~3개, 두부 반모, 돼지고기 or 다진 소고기(없어도 됨), 된장 2~3큰술

1. 양파, 호박, 파, 청양고추를 작게 깍둑 썰거나 다지고, 두부도 으깨서 준비해 줘.

된장은 2~3큰술 준비해 줘.

2. 기름을 두르고 다진 채소를 먼저 볶다가 잘게 썬 돼지고기, 으깬 두부, 된장 순으로 볶고, 마지막에 물 200ml 정도를 붓고 자박하게 끓여줘.

🦉 끝으로 참기름과 깨를 뿌려주면 완성!

이렇게 만든 강된장은 호박잎이나 양배추를 쪄서 같이 곁들어 먹으면 맛도 좋고 채소도 함께 섭취할 수 있어서 건강한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내지. 그리고 밥에 슥슥 비벼 먹으면 정말 꿀맛이야. 그래서 추가로 밥을 더 먹게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하도록 해. 나도 이날 너무 맛있어서 과식을 해버렸거든! “엄마랑 먹으니까 더 맛있다!”라며.

이렇게 엄마와 함께 재료를 다듬고 만들어 먹는 다정한 기억이 가을에 새겨지겠지. 우리의 삶은 제철 음식으로 더욱 풍성해지는 것 같아.

구독자의 식탁에도 가을의 맛이 깃들기를 바라며 이번 절기 백로도 맛있게 지나길 기대해.

아르마딜로의 절기 한 갈피

님프가 사는 숲

* ‘아르마딜로의 절기 한 갈피’는 절기를 소재로 한 단편 소설이야. 실제 사건 및 인물과는 무관해.

[인근 야산에서 벌초 작업 중이던 50대 남성이 벌에 쏘이며…….]

정적을 메우려 틀어둔 뉴스를 한 귀로 흘리며 된장국을 뜨는데 아버지가 혀를 쯧 찼다. 아버지는 그새 뉴스에 열중했는지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던 손이 뚝 멈춰선 텔레비전 속으로 들어갈 것 같았다.

아버지, 부르자 어어 하며 다시 식사를 하는 체 했지만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없었다. 기어이 다음 뉴스로 넘어가고서야 아버지는 똑바로 수저질을 시작했다. 그러고는 땅벌이 위험하다느니 긴 옷을 입어야 한다느니 군소리를 늘어놓다가 내게 숟가락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 할아버지 산소 다녀오기로 한 거 기억하지?”

내가 언제 그런 약속을 했냐고 물으려다 일전에 이야기한 것이 생각이 났다. 더위가 길어지자 난데없이 효심이 동했는지 벌초는 저 혼자 다녀오겠다, 아버지는 쉬시라 했었지. 돌아서면 까먹을 말을 보란 듯이 하는 게 얼굴 볼 때만 효자였다. 어쩐지 뉴스에 집중하더니만 아버지는 배은망덕한 아들을 내심 걱정을 하셨나 보다. 쓴웃음을 삼키며 답했다.

“기억해요. 이번 주말에 다녀올게요.”

날이 더우니 아버지는 쉬세요. 부러 기특한 말을 꼬리로 달며 국을 삼켰다. 얼굴 맞댔을 때나마 효도해야지. 머릿속 달력의 빨간 숫자 아래로 ‘벌초’를 기록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빠르게 찾아온 주말, 아버지의 주름진 얼굴이 안 보이니 효심이란 놈은 씻은 듯이 사라져 내가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싶었다. 돌이 튀어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긴 옷에 보안경, 마스크까지 챙겼더니 숨만 쉬어도 땀이 비처럼 주룩주룩 쏟아졌다. 쉬지 않고 예초기를 돌려서 귀도 먹먹했고 풋풋한 풀 냄새도 계속 맡으니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아버지랑 같이 빨리 끝낼 것을 괜히 혼자 오겠다고 했나 후회막심이었다. 얼른 끝내고 집에 가서 샤워나 하고 싶었다.

서두르다가 쓰러지거나 사고를 낼 것 같아 기계를 멈추고 베어낸 풀 위로 아무렇게나 앉아 가져온 물을 마셨다. 깎여나간 풀과 무성한 구역을 보며 남은 시간을 가늠하는데 산소 뒤편으로 하얀 얼굴이 보였다. 산에는 어울리지 않는 가벼운 차림의 여자였다.

“풀을 베었네.”

여자는 중얼거리듯 작게 말했지만 귀에 꽂히는 것처럼 명확하게 들렸다. 힐난하는 것처럼 들려 스스로를 변호해야 할 것 같아 입을 열었다.

“여긴 사유지고 추석 전에 벌초해야….”

“어쩐지 요란하더라고.”

여자는 내 말을 잘라먹으며 곁으로 다가왔다. 나는 앉은 자세 그대로 올려다봤다. 여자의 얼굴은 그늘져 잘 보이지 않았다.

“벌레가 잎을 갉아 먹으면 식물은 짙은 냄새를 풍겨. 이 냄새는 새와 같은 벌레들의 천적을 유인하는 역할을 해. 일종의 방어 수단이지.”

난데없는 말에 당황스러웠다. 여자는 내 어깨에 손을 얹더니 쭈그려 앉아 나와 눈을 맞췄다. 형형한 눈빛이 번들거렸다.

“내 적보다 강한 자를 부르는 거야. 내 몸을 뜯는 벌레를 없애 줘, 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비명과 비슷하지?”

어쩐지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말은커녕 숨까지 턱 막혀 간신히 헐떡이는 것이 고작이었다. 여자의 손에 힘이 들어가며 어깨가 바스러지는 것 같았다. 등은 축축하게 젖어들었고 현기증이 나서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먹먹한 귀를 뚫고 웃음기 섞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내가 여기 왔어.”

나는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예초기로 손을 뻗었다. 기다란 기계를 여자에게로 휘둘렀으나 그 끝에 닿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여자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여자가 사라진 묘소는 반 정도 베어내 짙은 풀 냄새가 났다. 어쩐지 그것이 피 냄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타의 사적인 감상문

요즘 읽는 책 대방출

가을은 독서의 계절! 요즘 읽고 있는 책으로는 〈모든 출산은 기적입니다〉〈똑게육아〉〈엄마의 말연습〉이 있는데 이런 출산·육아 관련 책들을 읽고 있는 이유는 바로 내가 이제 임신 5개월 차를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임신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전부터 꺼내고 싶었는데 자꾸만 조심스러워져서 생각만 하다 그만두길 반복했다. 내가 몸소 임신부가 되기 전까지는(아직 출산한 것도 아니지만서도) 막연히 ‘임신을 하고, 배가 부르고, 아이를 낳고’ 정도로만 인식되었던 담백한 과정이, 사실은 별 오만 일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매콤한 여정임을 매일 같이 깨달으며 기대만큼 두려움 또한 커졌다. 혹시나 내가 마주하기 어려운 불행이 일어나면 그럴 줄도 모르고 기뻐했던 시간들을 어떻게 감당할까 하는, ‘혹시나, 만약에’ 유의 두려움들.

그 두려움이 지금이라고 다 사라진 것은 아님에도 이제 구구절기에서 임신을 고백해 보는 것은 ‘역시나, 이토록’의 기대감 또한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기대감을 드러내는 것 또한 나의 임신 소식에 함께 웃고 울어준 가족 친구들과, 전보다 더 나의 옆에 딱 붙어있는 내 강아지 콩이 탄이와, 무엇보다도 뱃속에서 열심히 자라고 있는 아기에 대한 존중일 것이기에.

“엄마, 왜 엄마 글에는 내 얘기가 없어?” 훗날 언젠가 아이가 물으면, “으응, 혹시 나쁜 일이 생길까 봐 무서워서 쉬쉬했지.” 이런 겁쟁이 엄마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 그 예전의 내가 어떤 마음으로 아이를 맞이할 준비를 했는지, 소곤소곤 흥미로운 전설 속 이야기를 전해주듯 말해주고 싶다. 그 이야기 속 주인공이 바로 너라고.

자연주의 출산이며(의료 개입을 최소화하는 방식의 출산) 수면 교육이며, 수유, 이유식, 아기 용품 등등 겪어본 적 없는 일을 준비하는 과정이 명쾌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뭐, 나는 ‘남들 다 하는데 나도 할 수 있지’의 정신을 엄마로부터 유산으로 물려받고 자랐으니까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믿어야 한다). 그리고 또 내 옆에는 남편이 있으니까 든든하다. 그분은 내가 잘하는 건 잘 못하는 편이지만 또 내가 잘 못하는 건 잘하는 스타일이어서 과연 최고의 파트너라 할 수 있다.

출산·육아 관련 책 외에도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헤아려 본 슬픔〉〈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를 조금씩 읽고 있다. 언뜻 보기에 별 상관 없어 보이는 세 책의 공통점은 가까운 이의 신변에 변화가 생기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책의 화자들은 각기 다른 정도와 방식으로 상실을 경험하는데, 오늘은 시집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만 잠시 소개하고 지나가려 한다.

이 시집의 저자 정여민은 2016년 열네 살이던 당시 어린이 글짓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SBS ‘영재 발굴단’에 문학 영재로 출연하며 알려졌다. 나는 인터넷에 공유된 그의 글을 통해 처음 정여민을 알게 되었는데, 당시 이 초등학생의 글을 읽고 한동안 어안이 벙벙해져 있었던 기억이 난다.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했다는 말과 성인의 글보다 더 진하다는 말이 그 글을 읽는 즉시 이해되었다.

이 책에는 그때의 수상작과 함께 그가 쓴 시들, 그리고 이제 스물한 살이 된 그가 쓴 서문이 실려있다. 계절별로 구성된 시들이 엄마의 암 투병으로 산골 생활을 시작한 소년의 시간들을 깨끗하게 전해준다. 이제 여름의 끝자락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절기 백로의 때와도 맞닿은 지점이 많다. 그중에서 소개하고 싶은 시 한 편과 그 유명한 대상 수상작의 도입부를 전하며 백로의 사적인 감상문을 마침!

숲이 바다보다 깊듯이
숲의 깊이를 알고 싶다면
가끔 책을 열어 보세요
숲이 우리 마음을 열어 준 것처럼

바다가 하늘과 닮았듯이
바다의 마음을 닮고 싶다면
자주 책을 펼쳐 보세요
바다가 우리 마음을 말없이 들어 준 것처럼

때때로 하늘이 우리 마음과
같지 않다 하더라도
또다시 책을 잡아 보세요
하늘이 바람을 잡고 있는 것처럼

─ 정여민의 시 ‘책’ 중에서

여름의 끝자락에 바람도 밀어내지 못하는 구름이 있다. 그 구름은 높은 산을 넘기 힘들어 파란 가을 하늘 끝에서 숨을 쉬며 바람이 전하는 가을을 듣는다. 저 산 너머 가을은 이미 나뭇잎 끝에 매달려 있다고 바람은 속삭인다. 내 귓가에 속삭이는 것처럼 말이다.

─ 정여민의 글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 중에서

지난 구구절기 이야기: 처서(處暑)

🔄동서남바위: 돼지 덕분에 젊은(?) 감성 노래들을 알게 되어서 좋아. 어쩐지 듣던 노래와 특정 가수들의 노래만 듣는 요즘 한 줄기 가을바람 같아~ 고마워.
아르마딜로 소설의 다온이, 그 예전에 등장한 똑순이 다온이 맞지? 너무 반가웠어. 다온이가 동네 어느 곳에 살고있는 것만 같아.
부엉이 한복상점 방문기 재밌게 읽었어. 나도 한복 좋아하는데~ 케데헌 열풍도 있고 외국인 관광객도 늘고 하니 한복 입는 문화가 더 일상으로 퍼지면 좋겠어. 올겨울엔 볼끼나 남바위를 쓰고 따뜻하게 나고 싶다!

🐷돼지: 소개하는 노래들이 마음에 들었다면 다행이야. 신선한 가을바람, 깨끗한 겨울바람, 따수운 봄바람, 시원한 여름바람 같은 노래들과 함께 하는 구구절기! 새삼스럽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해.

🦖아르마딜로: 맞아. 밝고 똑똑한 다온이는 이전에도 종종 등장했어! 절기 한 갈피 이야기들은 단편이라 하나만으로 완성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가끔씩 다른 이야기랑 연결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넣어둔 부분도 있어. 다온이가 동네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 같다니 즐거운 상상이다!

🦉부엉이: 한복상점 방문기를 읽었다면 내년 한복상점에 직접 가보는 건 어때! 볼끼, 남바위같은 우리 전통 방한구도 참 재미있는 것 같아. 옷장 한구석에 볼끼가 있던 것 같은데, 올해 겨울에는 같이 볼끼를 쓰고 산책을 나가볼까?

🐷돼지: 24절기를 반으로 나누고 3개의 절기가 흘렀는데도, 이제서야 1년의 반이 지난 느낌이 들어. 여름방학을 마친 후 2학기를 맞이했던 경험들 때문일까? 봄 여름, 두 계절을 지나 다음 계절인 가을을 만났기 때문일까? 9월, 그리고 가을! 구구절기 멤버들은 가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혹은 이번 가을에 바라는 점,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지도 궁금해.

🦖아르마딜로: 가을!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야. 더위에 녹았던 건지 지난 몇 달간 영 기운이 없었는데 좋아하는 계절이 찾아오고 있으니 심기일전!! 벌려놓고 내버려뒀던 일들을 수습하는 가을이 되면 좋겠어~

🦉부엉이: 가을의 선선한 바람과 쾌청한 하늘을 즐기면서 가을을 보내게 될 것 같아. 날씨도 즐기고 풍성한 결실을 맺은 먹거리도 즐기고 가을에 빼놓을 수 없는 독서까지 챙겨주고.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 아무래도 포동 포동해진 부엉이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치타: 나는 사실 사계절 중 가을을 네 번째로 좋아해 왔어. 특징이 뚜렷하지 않고 늘 짧게 지나가버려서 친해질 새가 없는 느낌이었달까. 지금은 하늘이 파랗게 성큼 가까이 다가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 있는 계절이라 생각해. 더위가 살짝 가신 걸 보니 금방 가을이 오겠다.

오늘 구구절기는 어땠어? 구독자의 백로(白露) 이야기도 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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